진중권, 한동훈 딸 의혹에 “미수냐 완수냐 차이만 있어”

입력 2022-05-08 16:48 수정 2022-05-08 16:5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관련 의혹을 겨냥해 “구질구질하다. 임명을 강행하면 정권의 정통성 자체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자의 딸 ‘논문 대필’ 정황을 보도한 한겨레 기사를 공유하면서 “정경심 재판이 열리던 시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미수냐 완수냐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은 동일하다고 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경우 허위 스펙이 입시에 제출된 부분이 대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됐었다.

한 후보자 딸은 고등학생이라 아직 ‘스펙’이 입시에 사용되지 않았을 뿐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게 진 전 교수의 주장이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당시 담당 검사였던 이시원 변호사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이날 한 후보자 딸 논문을 지난해 11월 케냐 출신 ‘대필 작가’가 작성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한 후보자 측은 입장문을 통해 “후보자 딸이 작성한 ‘논문’이라고 보도된 글은 논문이 아니라, 온라인 첨삭 등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3페이지(참고문헌 표기 포함시 4페이지)짜리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이라며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사에서 ‘해외 학술지’로 언급된 ‘ABC Research Alert’는 오픈액세스 저널이고 기사에 언급된 ‘SSRN’(사회과학네트워크)은 ‘심사 전 논문 등의 저장소’로 각종 논문, 리포트, 에세이 등을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민생경제연구소·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한 후보자와 한 후보자의 아내 등에 대해 업무방해,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강제수사와 전격적 기소 등이 이 사건에서도 공평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CBS라디오에서 한 후보자를 조 전 장관 때처럼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수사를 뭐로 한다는 얘기냐”라며 “혐의점이라고 한다고 그러면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된다”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한 후보자 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후보자는 타인에게 겨눴던 칼끝을 자신에게도 겨눠보라”며 “대한민국 법치를 책임질 장관으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