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유니폼?… 롯데자이언츠 ‘친환경 야구복’을 입다

입력 2022-05-08 16:18
롯데 자이언츠 마스코트인 누리와 아라가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입고 롯데케미칼의 ‘프로젝트 루프’를 홍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기존 유니폼과 똑같다.”

올 시즌에 친환경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에서 나온 말이다. 루틴이 중요한 선수들은 조금의 변화에도 민감하다. 매 경기 입는 유니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선수들에게서 불편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유니폼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8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자이언츠는 올 시즌 전 경기에서 폐페트(PET)병으로 제작한 친환경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부터 롯데자이언츠, 부산시, 효성티앤씨 등과 함께 친환경 유니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폐페트병 수거부터 분쇄, 원사 제작, 유니폼 디자인, 생산까지 1년 정도 보완 과정을 거쳤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기업과 스타트업,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2020년 1월부터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유니폼도 프로젝트 루프의 하나다. 특히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아 제작된 기념 유니폼에는 롯데자이언츠 연고지인 부산에서 수거한 폐페트병만을 활용했다. 기업과 지자체 등을 연결하는 고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좋은 사례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부회장)는 “이번 롯데자이언츠 친환경 유니폼은 롯데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다양한 관계자의 시너지로 탄생해 더 의미가 있다. 많은 야구팬에게 플라스틱 자원선순환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