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잘하려고 노력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5‧서울시청)가 8일 KB금융그룹 제37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2-2023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심석희는 징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을 응원해준 주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심석희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주변의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이번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1, 2차 선발전 합산 종합순위에서 3위에 올라 2022-2023시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른바 ‘험담 메시지’ 공개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대표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새 시즌 국제대회 무대에 출전하게 됐다.
심석희는 ‘그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나’라는 질문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인터뷰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심석희는 사건 이후 공황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석희는 잠시 기자회견장을 나갔다가 돌아온 후 “가족들과 나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한참 동안 입을 열지 못하거나 힘겹게 숨을 내쉬기도 했다.
지난 3월 소속팀인 서울시청에 합류한 베테랑 선수 이정수에 관한 질문엔 다소 밝은 표정으로 “이정수 선배는 항상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는 선배”라며 “많이 배우면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돼 큰 비난을 받았다.
메시지 내용에는 심석희가 최민정을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올림픽 경기 중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을 의심하게 하는 얘기도 담겨 있었다.
심석희는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2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