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초 가입한 뉴딜펀드 상품들의 손익률이 시장성장률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률 자체는 아직 손실권에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을 따라 이 펀드들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상당한 평가손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 가입한 필승코리아 펀드와 지난해 1월 15일 가입한 뉴딜펀드 5종의 평가가치는 8757만원으로 추정된다. 평균 수익률(투자원금 1억원 기준)로 따지면 –12.43%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필승코리아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고, 이 펀드에서 얻은 수익금에 신규 투자금을 보태 뉴딜펀드 5종에 각 1000만원씩 투자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투자하는 펀드고, 뉴딜펀드는 디지털·친환경·중소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뉴딜펀드 중 가장 선방한 펀드는 삼성뉴딜코리아 펀드(-0.97%)와 필승코리아 펀드(-5.24%)다. 반면 성장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 BBIG K-뉴딜 ETF’(-35.68%)와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30.44%)는 문 대통령 가입 이후 이날까지 30% 이상 하락했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을 내며 대통령을 믿고 펀드에 투자한 이들은 울상이다. 특히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 당시에는 각 부처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가입 인증’을 줄이어 하는 등 가입을 부추겼다.
다만 이들 펀드가 시장 성장률보다는 훨씬 준수한 성적을 낸 만큼 문 대통령의 안목이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의 투자 원금 1억원 기준 수익률은 –12.43%인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05%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