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8일 과거 논란이 일었던 이른바 ‘돼지발정제’ 성폭행 모의 의혹, 특수활동비 횡령 의혹을 거듭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직도 반대편들이 음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다시 한번 해명하고자 한다”며 과거 불거졌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후보는 “원내대표 특활비 유용 의혹은 고발까지 당해 무혐의 처분받은 일도 있다. 통상 국회의원 활동을 할 때 기자분들이나 외부 인사들과 하는 오만찬 비용은 선수가 높아질수록 많이 든다”며 “남에게 얻어먹는 게 아니라 주로 제가 사는 편이라서 한 달에 세비 절반인 4~500만원은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시절에는 특활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대체 한다. 세비가 그만큼 남기 때문에 그 세비를 집에 생활비로 줬다고 했는데 그것을 일부 언론이 잘못 인용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좌파들이 음해 수단으로 저를 공격하는 발정제 문제도 대학교 1학년 때인 18살 때 학교 앞 하숙집에서 일어났던, 같이 하숙하던 S대생들의 사건을 에피소드로 쓴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지난 탄핵 대선 때 좌파들이 드루킹을 중심으로 마치 제가 한 것으로 거짓 소문을 낸 것”이라며 “그걸 아직도 음해 수단으로 공격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음해가 난무해 진실로 둔갑하고 거짓이 가감 없이 통용되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적었다.
홍 후보의 특활비 횡령 의혹은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 당시 불거졌다. 그는 2015년 5월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당시 ‘2011년 한나라당 경선 기탁금 1억2000만원’의 출처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준 1억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운영위원장 특활비 중 쓰고 남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가 성범죄 모의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돼지 발정제’ 의혹은 그의 2005년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에 적힌 한 일화에서 촉발됐다. 2017년 대선 과정에서는 ‘홍발정’이라는 부정적인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이 책 122페이지에는 ‘돼지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여기에는 하숙집 동료 중 한 명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동료들이 구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 후보는 글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적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