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양산 사저 앞 ‘문전성시’…시위대·방문객 북적

입력 2022-05-08 13:57 수정 2022-05-08 16:27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가 조경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오는 10일 퇴임 이후 거주할 양산 사저 앞이 지지자들과 시위대의 발길로 벌써 북적이는 모습이다.

8일 양산시와 평산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문 대통령 지지자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해 귀향을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까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을 방문해 조용했던 마을 분위기가 깨졌다.

지난 5일과 6일에는 방문객 상당수가 양산이나 울산 등 인근 지역 거주자였다면 주말인 7일부터는 수도권 방문객들도 몰리면서 하루 300명 이상이 사저를 찾았다. 이 때문에 사저 맞은 편 1차선 도로는 공사 차량과 주민 차량, 외지인 차량 등으로 뒤엉켜 혼잡한 상황을 빚었다.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가 6일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인근에서 귀향 반대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 등 보수단체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지난 6일 문 대통령 양산 사저 인근에서 귀향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여적죄로 사형인데 양산아방궁이 웬 말이냐’ ‘5년간 저지른 악폐 청산한 뒤 양산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의 귀향을 환영하면서도 혹시나 평화롭던 마을이 정치적인 공간으로 변할까 걱정하고 있다. 마을 주민 최모씨는 “골목은 좁고 못 들어가게 막히고 집회가 이어지니 걱정”이라며 “우리 동네가 얼마나 조용했는데 좀 시끄럽다”고 우려했다.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본부가 6일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인근에서 귀향 반대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9일 국립현충원과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한 뒤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한다. 이후 오후 6시 공식 업무를 마친 뒤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정문을 나와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기 마지막 밤을 보낼 예정이다.

10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이용해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뒤 차량으로 이동해 오후 3시쯤 평산마을 마을회관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마을 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치고 온 소회 등을 밝히고 인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청와대에 현 정부의 전직 총리와 장관 등을 초청해 함께한 오찬에서 “(사저) 가까이에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고, 텃밭을 가꾸고 개·고양이·닭을 키우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