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박선영·조전혁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합의

입력 2022-05-08 12:46
박선영 이주호 조전혁(왼쪽부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3자 단일화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단일화에 난항을 겪던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예비후보 중 이주호·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3자 단일화 협약식을 열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후보는 박선영·조전혁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따라 예비후보에서 사퇴한다. 박선영·조전혁 후보는 실무협의를 통해 즉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지난 서울교육 8년간 좌파 교육감 체제에서 우리 교육이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며 “오늘 이 합의가 교육에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중도·보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지난 6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단식을 진행해왔다. 박선영·조전혁 예비후보는 전날 각자 단식 현장을 찾아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후보는 오늘 오후 8시까지 단식을 이어가며 조영달 예비후보 등 다른 중도·보수의 단일화 참여도 촉구할 계획이다.

조전혁 후보는 “제가 정통성과 명분을 가진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의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결과적으로 보수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잘 풀리면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약진할 수 있는 만큼 앞장서서 단일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본 후보 등록 시작일(12일)까지 나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과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주호 후보와 협의할 때 여론조사 100%로 한다고 했었는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조전혁 후보와 협의해 국민 여론에 어긋나지 않는 방식을 마련해 이른 시일 내에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조영달 후보에게도 이번 단일화 과정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으나 조 후보는 동참하지 않았다. 조영달 후보는 이날 별도로 입장을 내고 “박선영·조전혁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면 그 후보와 재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전혁 후보는 “개인적으로 조영달 후보와도 동시다발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오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9명이다. 이 중 중도·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박선영·조영달·조전혁·윤호상·이주호 5명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이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교육살리기 100만 의병단’이라고 밝힌 이들은 “정치 쇼를 하지 말라” “지금 단일화를 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글·사진=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