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전용 수거함’ ‘1시간 맛거리’ ‘어르신 자서전 쓰기’.
광주지역 자치구가 생활밀착형 정책을 잇달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족집게’ 자치행정을 실현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광주 북구는 청사와 담을 맞댄 전남대 후문 버스정류장에 일회용 컵 전용수거함을 처음으로 시범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액체 음료와 자원 재활용이 가능한 일회용 컵 수거공간을 따로 분리한 수거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서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마시고 버리는 일회용 커피잔 등이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북구는 음료가 남은 일회용 컵이 다른 쓰레기를 젖게 만들어 수거 작업을 어렵게 하는 부작용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활한 자원순환과 깨끗한 거리환경 조성을 위한 일회용 컵 전용수거함의 성과가 좋으면 이를 확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동구는 노령인구 증가에 따라 어르신들의 삶을 재조명해 자서전으로 발간하는 사업을 벌인다.
조선대 문예창작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 참여한 ‘청년 자문단’과 협업해 만 60세 이상 어르신 20명이 직접 자서전을 쓰고 15명은 그림책 자서전을 발간하도록 했다.
동구는 어르신들의 지혜를 후대와 공유하기 위한 자서전 쓰기와 생애출판 사업이 시대의 소중한 기록이자 동구의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산구는 1913 송정역 시장과 광산로를 잇는 구간에 ’광주송정역 1시간 맛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KTX가 정차하는 광주송정역 유동인구를 끌어들여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권 르네상스 사업’이다.
광산구는 1시간 맛거리가 광주송정역세권 형성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도록 광주와 광산구의 ‘광’에서 따온 ‘오광만족’ 콘텐츠 사업도 병행해 상권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광산구는 ‘스타쉐프’를 유치하고 대표식당을 발굴하는 뒷골목 매력 더하기 사업 등으로 상권의 동선을 구축해 방문객이 오래 머물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문 인 북구청장은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행정이 긁어주는 자치 시대가 돼야 한다”며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맞춤형 정책을 꾸준히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