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술 더 마신다…2인이상 가구보다 지출 비중 커

입력 2022-05-08 09:48 수정 2022-05-08 10:42

혼자 사는 사람이 2인 이상 가구보다 주류 지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일 공개한 ‘2021년 가구의 가공식품 소비 지출 변화와 특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통해 지난해 가구 규모별 평균 가공식품 지출액과 품목별 지출 비중을 분석했다.

1인 가구는 맥주와 소주에 대한 지출 비중 순위가 각각 4위, 12위로 조사됐다. 2인 이상 가구의 7위, 16위보다 높았다.

와인 지출 비중 순위도 1인 가구가 24위로 2인 이상 가구(30위권 밖)보다 높았다.

1인 가구는 커피(5위)와 생수(14위) 지출 순위도 2인 이상 가구(각각 8위, 21위)보다 높았다.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 모두 전체 가공식품 지출액 중 ‘식빵 및 기타 빵’과 ‘한과 및 기타 과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의 경우 소득 1분위 가구의 지출 비중 순위(12위)보다 5분위 가구의 순위(7위)가 더 높았다. 반면 소주는 1분위(15위)가 5분위(18위)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소득이 높을수록 가구의 맥주 지출 비중은 커지고 소주는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류 소비 트렌드는 집에서 홀로 즐기는 ‘혼술’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도 1인 가구의 주류 지출 비중이 높은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2020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술 마시는 장소가 변했다는 응답이 65.7%였다. 집에서 마신다는 응답이 87.3%를 차지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