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할말 잃었다…강수연 잃은 영화계, 잇단 조문 발길

입력 2022-05-08 06:35 수정 2022-05-08 09:50
지난해 10월 열린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강수연 모습. 연합뉴스DB

지난 7일 별세한 배우 강수연의 소식에 영화계는 말을 잃었다.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의 정식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임권택 감독 등 영화계 원로 인사를 비롯해 여러 영화인은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7일 오후부터 장례식장을 잇달아 찾았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은 직후 장례식장을 찾아 자리를 지켰다. 곧이어 임권택 감독 부부, 연상호 감독, 원로배우 한지일, 정상진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우리 장례식을 치러줄 사람이 먼저 갔다”며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영화배우 신성일의 빈소를 찾았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가장 먼저 도착한 건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고인과 부산국제영화제를 같이 이끈 인물이다.

임권택 감독과 부인 채령 여사. 뉴시스

7일 오후 7시40분쯤 배우 채령씨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은 임 감독은 50분쯤 머무르다 오후 8시27분쯤 장례식장을 나섰다. 채씨는 “(남편 임 감독이) 지금 너무 충격을 받아 말씀을 못 하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고인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대표작 ‘씨받이’(1987)를 연출하는 등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예정인 작품 '정이'에 출연한 배우 강수연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장례식장을 찾은 영화계 인사 10여명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을 추억하고 애도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찾은 연상호 감독.

고인의 유작이 된 넷플릭스 ‘정이’의 연출자인 연상호 감독은 이날 빈소를 찾기 전 SNS에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준익 감독, 배우 엄앵란·안성기,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김중도 앙드레김 아뜰리에 대표이사 등 영화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김동호 전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회 고문으로 임권택 감독과 배창호·임상수·정지영 감독, 배우 박중훈·안성기·김지미·박정자·신영균·손숙 등이 참여한다.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강수연은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7일 오후 3시쯤 별세했다. 향년 56세.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