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치려 출마…경기도망지사” 野, 이재명 인천행 맹폭

입력 2022-05-07 07: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하자 국민의힘은 “수사에 방탄을 치려는 것”이라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고문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아서, 낙선 위험이 높은 분당갑보다 안전한 계양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등을 이용해 검찰의 수사와 재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금배지를 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은 회기 중에는 수사기관에 의해 체포를 당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다. 이 고문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이용 의혹을 받아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국고 손실 혐의’ 피의자로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기도망지사’는 인천에 설 자리가 없다”라며 “경기도 차베스로 불리더니, 초밥 한우 샌드위치로 ‘법카’ 남발하더니. 경기도 망해먹고 인천으로 도망하는 모양새나 다름없다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 초밥으로도 모자라 인천 초밥까지 탐하는 것이냐고 질타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안타깝다”며 “인천에서 방탄조끼를 구하는 것이냐고 질타하는 언론 기사, 댓글들이 차고 넘친다. 분당에서 못 구하는 방탄조끼를 왜 계양에서 찾느냐고 국민들이 묻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하던 대장동은 결국 허언이었음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인천 망치고 서울로 튀고, 경기도 망치고 인천으로 튀는 정치. 이런 정치를 국민이 원하겠나? 돌려막기도 이쯤 되면 막장 수준이다. 국민 심판을 또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최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상임고문과 김혜경씨의 법카 유용 의혹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압수수색 영장에 이 상임고문 부부의 이름과 ‘국고손실 공범’ 혐의가 똑똑히 적혀 있었다. 대장동 게이트도 ‘이 모든 각을 유동규, 이재명, 최윤길 세 사람이 처음부터 각본을 짜서 진행했다’는 취지의 녹음파일이 나왔다”고 짚었다.

허 대변인은 “인천은 이재명을 위한 도피처도 은신처도 피난처도 아님을 명심하라”면서 “이 고문은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하여 숱한 범법행위로 성남과 경기도를 농단해놓고도 그간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의 기색 하나 없이 칩거하다가, 이제는 대장동을 등지고 연고도 없는 인천으로 도망가서 재기를 노리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상임고문의 재보궐선거 출마는 결국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 본인의 의혹과 논란을 덮어보겠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라며 “이 상임고문은 출마가 아닌 철저한 반성과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과거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고문이 성남 분당갑 대신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건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원내에 입성해 본인에 대한 수사에 방탄을 치려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시도는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