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쾌유 기도를”…백상서 강수연 떠올린 예술인들

입력 2022-05-07 05:47
배우 강수연(왼쪽 사진)과 설경구. 뉴시스, JTBC 방송화면 캡처

영화와 드라마를 아우른 백상예술대상에 모인 예술인들은 뇌출혈로 의식 불명인 대선배 강수연의 쾌유를 한마음으로 빌었다.

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강수연의 이름은 여러 차례 언급됐다. 강수연은 전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후 이날까지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킹메이커’로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설경구는 “‘송어’라는 영화를 찍을 때 우왕좌왕하던 나를 잡아주고 세심하게 가르쳐준 강수연 선배님의 쾌유를 빌겠다”며 “여기 계신 모든 분과 시청자분들께서도 선배님이 깨서 일어날 수 있게 많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1999년 영화 ‘송어’에서 강수연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작품은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설경구의 영화 데뷔작이었다.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 JTBC 방송화면 캡처

강수연의 스크린 복귀 예정작인 ‘정이’(가제)를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는 ‘D.P.’로 작품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에서 관객들에게 강수연을 응원하는 박수를 잠시나마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장내에는 짧지만 큰 박수 소리가 퍼졌다.

변 대표는 “강수연 선배님, 지금 깊고 어두운 곳에 혼자 계실 것 같은데, 제가 무겁게 말하는 걸 바라지는 않으실 것 같다”며 “내년에는 선배님과 이곳에서 다시 뵙고 싶다”고 전했다.

‘모가디슈’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류승완 감독도 “강수연 선배님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했다.

강수연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서울 강남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수술 여부는 상태를 좀 더 지켜본 뒤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