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돌아온 손흥민 “목적이 NFT?” VS “문제 없다”

입력 2022-05-06 16:55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를 3대 1로 제압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4분 멀티골을 완성하고 ‘카메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30)이 SNS 플랫폼 트위터 계정을 재개한 뒤 대체불가능토큰(NFT) 홍보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팬과 소통을 우선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프로 선수로서 퍼블리시티권 상업화에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손흥민은 지난 4일 트위터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드디어 저의 공식 트위터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더 즐겁고 행복한 소식들로 팬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라고 적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2위인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트위터 계정은 곧 팬들의 호응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이 게시물을 올리고 불과 5시간 만에 15만명의 팔로어가 몰려들었다. 트위터 스포츠는 “그가 돌아왔다”며 손흥민의 얼굴에 ‘환영합니다, 소니(Welcome Sonny)’를 해시태그로 적은 영상 이미지를 올렸다. 트위터 코리아는 “손흥민 선수, 트위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어 환대했다. 트위터 공식 계정들이 반응할 만큼 손흥민 게정의 재개는 타임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에서 활약했던 2010년 전후 트위터 계정을 운영했다. 당시만 해도 손흥민의 인지도는 지금과 달랐다. 기성용 등 유럽파 선배들과 소통하는 정도로만 트위터를 이용했다.

손흥민은 2013년 독일 레버쿠젠, 2015년 지금의 소속팀인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기량과 명성을 높여갔다. 이 과정에서 팬과 소통창구를 트위터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옮겼다. 트위터로 10여년 만에 돌아온 손흥민이 호응을 일으킨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손흥민의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 수는 활동 재개 이틀 만인 6일 오후 3시 현재 28만2000명으로 늘었다.

NFT 홍보 논란은 지난 5일 벌어졌다. 트위터에 첫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 뒤의 시점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퍼블리시티권을 디지털화한 NFT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 사업의 주체는 NFT 플랫폼 ‘NFT스타’다. 이 업체는 지난달 27일 손흥민의 ‘카메라 세리머니’ 동작을 디지털 팝아트로 그려낸 NFT ‘메타 손흥민’ 1만800개를 발행했다.

손흥민의 트위터 계정에 NFT 홍보 게시물이 올라오자 일부 팬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트위터 재개의 목적이 NFT 홍보였는가” 혹은 “손흥민의 트위터 계정은 소통보다 사업자에 의해 운영되는 NFT 판매소”라는 실망어린 트윗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논란을 의식한 듯 현재 트위터에서 NFT 홍보 게시물을 삭제했다.

손흥민이 프로 선수로서 추구하는 이윤 추구에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를 응원하면서 상업화에 항의하는 건 모순적 태도”라거나 “한국 선수는 언제까지 긍지만을 강요받아야 하는가”라는 의견들이 트위터에서 지지를 얻었다.

NFT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세대 세계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의 전성기라면 NFT로서 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프로 선수가 자신의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팬들과 플랫폼에서 대화하고 반응하는 것이 NFT를 즐기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보다 먼저 NFT 소유권을 인증하는 기능을 도입한 플랫폼이다.

미국 프로스포츠 시장에선 농구(NBA)와 야구(MLB) 등 일부 종목이 주관 단체 주도로 경기 콘텐츠의 NFT화가 이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국 블록체인 기업 알고랜드와 2022 카타르월드컵 스폰서 계약을 맺고 NFT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