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꿈’ 강조한 尹 취임식…연예인·카퍼레이드 없이 진행

입력 2022-05-06 15:35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나흘 앞둔 6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취임식 참석자들의 의자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행사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취임 슬로건에 맞춰 국민이 주인공인 무대로 꾸려질 예정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이 주인공이 되어 함께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로 만들 것”이라며 “윤 당선인의 철학인 어린이와 청년, 소외계층인 약자들의 꿈을 출연진·프로그램·무대 디자인 등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취임식 본 행사는 10일 오전 11시 윤 당선인 내외 입장으로 시작된다. 윤 당선인이 단상에 올라설 땐 국민희망대표 20인이 함께 할 예정이다.

본 행사에선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차인홍 지휘자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고, 이 마에스트리와 연합 합창단이 노래를 부른다.

애국가는 공고 출신의 세계적 성악가인 연광철 씨와 다문화 어린이들이 모인 레인보우합창단이 함께 제창하기로 했다. 유명 연예인은 출연하지 않는다.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돌출 무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25분가량 취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 취임식에 돌출 무대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려는 윤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한 무대 설계라고 한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옴니버스 형식의 취임식 식전 행사도 준비됐다.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 다니엘라와 어린이 연합 뮤지컬 공연단, 학생 연합 치어리딩 댄스팀, 청년 연합 수어 뮤지컬, 대학생 연합 무용단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취임식 행사장은 국회 앞마당에 4만석 규모로 마련됐다. 단상 중앙에는 윤 당선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나란히 앉는다.

단상 뒤편에는 1000석이 마련됐는데, 윤 당선인의 가족과 전직 대통령 유족 등이 앉을 예정이다.

취임식장 왼편 맨 앞자리엔 지정석 900석과 장애인석 300석이 준비됐고, 각계 대표 인사들을 위한 2920석도 별도로 설치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만4000석 규모의 국민 초청석이다. 지난달 초 참석을 원하는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아 추첨한 뒤 초청장을 보냈다.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취임식에 초청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첫 사례라고 한다.

이 밖에 외빈 동포석 1200석, 지역 주요 인사석 740석 등이 마련됐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 종료 후 곧바로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개시한다. 카퍼레이드 등 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취임준비위는 취임식 기획 의도, 컨셉트, 출연진 등을 담은 미디어북을 제작해 곧 공개할 예정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