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발의에 반대해 사의를 표명한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직서를 문재인 대통령이 수리한 6일 김 총장은 “검찰은 저력이 있으니 이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임기가 있는 검찰총장인데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 구성원 여러분께 한편으로는 죄송스럽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성원과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별도의 퇴임식 없이 대검 청사 현관에서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박수를 받고 떠났다. 김 총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해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임기의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된 셈이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검찰 수사권 축소에 반대하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공식 퇴임식 없이 검찰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검수완박’ 법안을 국무회의에서 공포한 지 사흘 만이다. 당분간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이어간다.
김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 강행을 본격화하자 지난달 17일 사의를 표했다. 다음날 문 대통령과 면담 후 복귀했지만 22일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하자 다시 사의를 표명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