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앞두고…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소폭 상승

입력 2022-05-06 12:02 수정 2022-05-06 12:56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풍경.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한 주 만에 다시 상승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춤했던 매수심리가 다시 소폭 살아나는 분위기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매매수급지수도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상승한 91.1이었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최근 3주간 매매수급지수는 91.4(4월 3주·상승)→90.5(4월 4주·하락)→91.1(5월 1주·상승)로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선 직전인 2월 4주(86.8) 이후 차기 정부의 부동산세 완화·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 등을 정부 출범 이후로 미루면서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5월 1주에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매수 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선거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 상승 조짐이 보였으나 새 정부에서 규제 완화에 대한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매수급지수가 다시 떨어지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매도 성향이, 100보다 높으면 매수 성향이 강한 것을 나타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3주부터 이번주까지 25주 연속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다.

서울 5개 권역 모두 지난주보다 매매수급지수가 올랐다.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97.0으로 직전 주 96.1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최근 재건축단지와 중대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목동·여의도동 등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남권도 지난주 91.5에서 91.8로 0.3 포인트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인 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90.4에서 91.9로 1.5 포인트 상승했다. 노원·도봉·강북구가 있는 동북권에서는 86.8에서 97.5로 상승했다. 은평·서대문·마포구의 서북권도 87.0에서 87.3으로 올랐다.

경기도 매매수급지수도 한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91.0에서 이번주 92.4로 1.4 포인트 올랐다. 전국 단위로는 93.6에서 94.1로, 수도권 외 지방은 95.7로 지난주와 같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94.7로 지난주보다 1.0 포인트 올랐다. 대선 직전인 3월 7일 89.6 이후 9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