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이제는 대통령 집무실 있는 ‘용산’으로

입력 2022-05-06 10:30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6일 대통령 집무실이 새로 들어서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근처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어서 열차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와 삭발식을 진행했다. 오체투지 시위 과정에서 열차는 약 5분 정도만 운행이 중단됐고, 큰 불편은 없었다. 앞서 전장연 측은 열차 운행을 오랜 시간 지연시키는 방식의 시위는 진행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었다.

전장연은 그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에서 집중적으로 시위를 벌여왔지만, 인수위 활동이 종료되자 시위 장소를 대통령 집무실 근처인 삼가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권리예산을 2023년도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다시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을 국비로 지원하도록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장연은 “구체적 비용은 명시되지 않은 약속 어음 하나만 발행했다”며 지난 3일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매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삭발식을 열고 혜화역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오는 10일에는 여의도역에서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