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 눈에 뵈는 게 없다…국민심판 받을 것”

입력 2022-05-06 10:1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원 구성 합의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눈에 뵈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향해 “국회 운영에 대한 틀을 깨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우주의 기운이 진짜 이상하게 돌아간다”며 “민주당이 왜 이렇게 무리수를 자꾸 두나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다수 의석이라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야 극한대립에서 여당이 소수당이어도 동원할 수단은 많다”며 “예를 들어 가장 먼저 이야기 나오는 게 대통령 거부권 행사다. 그 권한을 민주당이 사용하도록 만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입법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해 7월 원 구성 합의를 하면서 의석수 비율에 따라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11(민주당) 대 7(국민의힘)로 배분했다. ‘상왕’ 상임위원장으로 불리며 가장 쟁점이 됐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는 국회 후반기 국민의힘에게 넘기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합의를 파기했다며 후반기 원 구성 합의를 파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정치하는 집단들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제사법위원장직 강탈은 민주당이 입법독주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아마 국민들이 거세게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수완박’이후 여론조사 상으로 민주당을 굉장히 강하게 비토하는 정서가 나오고 있는데 민주당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당시 ‘아빠찬스’ 의혹에 대해 “오히려 필기점수가 1등이고 면접점수가 다소 처지는 거로 나왔다”며 “입시부정의 가능성이 있었다면 반대여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날카로운 공격을 더 이상 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민주당이 광고했던 상황보다 어느 정도 해소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딸의 논문 의혹에 대해서는 “논문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양심 없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 대표는 “소위 저널이라는 곳에 게재한 학교 숙제 정도 되는 내용”이라며 “한 후보자의 자녀가 다녔다고 하는 송도 국제학교의 커리큘럼을 잘 모르지만 보통 미국의 명문고들은 ‘설명적 에세이’ 또는 ‘아카데미 라이팅’이라고 하는 수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후보자의 딸이 두세 달 남짓 동안 올렸다고 하는 것은 수업에서 쓴 ‘아카데미 라이팅’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논문이라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