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스텝에 정부 “변동성 확대… 필요시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

입력 2022-05-06 09:37

미국이 전날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불가피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필요 시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일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글로벌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이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게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금융 및 외환시장이 각종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금융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리스크 요인에 선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필요 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6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향후 두번의 회의(Next Two Meetings)에서 50bp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르고 강한 긴축에 대한 긴장감에 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3.12%, 4.99% 폭락했다.

다만 정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 신인도, 대외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한국은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환 보유액도 충분하고 외채건전성도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 보유액은 4493억달러이고,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지난해 말 26.4%로 2015년 이후 최저치다.

또 이 차관은 “우리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는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하향 폭도 세계 및 주요 선진국보다 작다”고 말했다. 또 “거리두기 해제 조치 등으로 소비 및 기업심리 등 경제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