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짤이 논란, 어떻게 생각?” 박지현 물음에 표창원 답

입력 2022-05-06 08:03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왼쪽 사진)과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희롱 발언 의혹을 사과한 최강욱 민주당 의원에 대해 “최 의원을 잘 알고 좋아하고 그의 헌신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평가하지만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맥락을 봐도 사실 그런 게 오해다, 다른 말이었다고 넘어갈 맥락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표 전 의원은 5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저한테 비난 문자 돌려주셔도 좋다. 제가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해결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걸 넘어서야만 민주당이 지지자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출연했다. 박 위원장은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이번 성희롱 발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하루에 비난 문자 1만개가 온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지금 쇄신을 해야 하지 않냐. 당이 어려울 때 내부 총질하지 말고 무조건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면 쇄신은 그럼 언제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어 박 위원장은 표 전 의원에게 “프로파일러로서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질의했고, 표 전 의원은 “박지현 위원장 말씀과 조치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답했다.

방송 이후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표 전 의원을 향해 ‘내부 총질이냐’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공개 지지했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표창원과 폐절했다. 행복에 겨워 사는 그의 모습을 보며 부아가 치밀어 올라 그랬다.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시대,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한 때 그가 희망이 될 수 있겠다고 기대한 나의 ‘사람 볼 줄 모르는 눈’에 개탄한다”고 적었다.

앞서 최 의원은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동료 의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짤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5일 당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나 사과문을 올린 뒤에도 자신을 민주당 소속 여성 보좌진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썼다는 ‘박 위원장의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최 의원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공유하며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