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강수연(55)씨가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강씨는 가족들에게 이날 오전부터 두통 등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의식불명 상태인 강씨를 발견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강씨는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강씨는 한국 영화계의 첫 ‘월드 스타’로 꼽힌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4살의 나이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강씨는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여배우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본상을 받은 한국 배우로 기록됐다. 2년 뒤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배우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대종상 여우주연상, 백상 예술대상 여우주연상,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이어갔다.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에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영화계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올해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15년 만에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