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비서관 인선에 민주 “측근검사·MB시대 망령들”

입력 2022-05-05 16:59 수정 2022-05-05 17:0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비서실 1차 인선을 두고 “윤석열정부가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윤 당선인이 대통령 비서실 1차 인선을 발표한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하고 검찰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것임을 경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측근 검사와 MB(이명박) 시대 망령을 불러 모아 무엇을 하려는지 심히 의심스럽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오늘 대통령실 비서관급 인선에 검찰 출신 인사들을 전면배치했다”고 총평하며 “인사 실패를 넘어 인사 참사로 드러난 내각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주진우 전 검사가 법률비서관으로 배치된 것은 그가 얼마나 대통령 당선인과 밀접한 관계인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던 윤재순 전 검사가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총무비서관을 맡은 것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내정자를 지목하며 “이 전 검사는 서울시 간첩조작사건의 담당 검사”라며 “선량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든 국정원의 조작을 묵인하고 동조했던 사람을 통해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니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국정상황실장에 낙점한 것에 대해서도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신 대변인은 “한 내정자는 우리 사회를 이념 갈등의 수렁으로 밀어 넣은 뉴라이트 전국연합 기획실장 출신”이라며 “이런 사람들을 앞세워 국정을 어떻게 관리하겠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