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벽지 분교 학생 등 어린이 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운동회 등 기념행사를 즐겼다.
이번 행사는 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이자, 3년 만의 대면 행사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와 2020년 어린이날 행사는 연달아 가상공간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김에 따라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전교생이 함께할 추억을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로 학생 수가 적고 벽지에 있는 분교 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충북 소재 동이초등학교 우산분교장, 경남 부림초등학교 봉수분교장, 전북 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장, 전남 마산초등학교 용전분교장 학생들이다. 개교 100주년을 맞은 경북 청도군 풍각초 학생들도 초청했다.
지난해 비대면 행사로 진행하며 청와대 초청을 약속했던 충남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와 강원도 도성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이날 초청됐다. 녹도분교 학생들은 청와대까지 이동이 어려운 점을 감안, 대통령 경호처와 공군 본부의 협조하에 헬기로 왕복 이동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야외 단체활동이 어려웠던 어린이들을 위해 운동회와 소풍 테마로 기획됐다. 어린이들은 영빈관에서 놀밥(놀이가 밥이다) 선생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가진 뒤 영빈관 앞에서 대통령 경호처에서 마련한 경호 차량 체험을 했다.
이후 녹지원에서 보물찾기, 종이 뒤집기, 큰 공 넘기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색깔의 종이비행기들을 날리며 70여 분의 행사는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잘 이겨낸 어린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앞으로는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 모두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다양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행사 참석 어린이들에게 안데르센 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친필 서명 그림책 ‘여름이 온다’를 선물했다. 문구류 등 청와대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기념품 세트도 선물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