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대란에 손 든 서울시…지하철, 버스도 연장 운행

입력 2022-05-05 16:04

서울시가 부제 해제, 심야전용택시 확대 등 택시 공급책 확대에도 불구하고 심야 택시대란이 지속되자 결국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막차 시간을 연장키로 했다.

서울시는 심야 대중교통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후를 비교했을 때 심야시간대 대중교통 수송능력이 3만여명 줄어든 상황이다. 2019년 4월 지하철 2만517명, 올빼미버스 1만4400명, 택시 7만7619명으로 총 11만2536명 수준이었던 수송능력은 올해 5월 기준 8만2034명(올빼미버스 2만명·택시 6만2034명)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하철 전 노선을 대상으로 심야 운행(자정~익일 오전 1시)을 2년 만에 부활한다. 일일 약 308편의 지하철 운행이 확대되고, 최대 17만명 가량의 수송증대효과가 예상된다.

시는 지하철 심야 운행을 위해 거쳐야 할 통상적인 행정 절차 과정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교통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노선(2·5~8호선) 및 9호선, 경전철(우이신설·신림선)의 심야 운행을 6월 중순 이전까지 개시한다. 코레일과 공동으로 운행 중인 노선(1·3~4호선)도 조속한 협의를 통해 7월 1일 심야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심야 운행에 따른 운행 안전성 강화를 위해 운영기관 차원의 첨단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정비시스템 도입, 공정관리 개선 등을 통한 작업 효율화 등도 도입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심야 유동인구 과밀지역과 택시 승차거부 다발지역 등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막차 시간도 한시적으로 연장한다.

강남, 홍대입구, 여의도, 종로2가, 신촌, 역삼, 건대입구, 영등포, 서울역, 명동, 구로역 등 서울 시내 주요 11개 거점지역을 지나는 88개 노선의 막차 시간을 늦춘다. 주요 거점지역 도착시간 기준으로 익일 오전 1시로 변경된다.

시는 시내버스 이용객이 높거나 차내 혼잡도가 높아지면 예비차량 추가 투입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이번 연장 운행 개시를 기반으로 더욱 면밀하게 이동 수요를 파악해 나가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이용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차량 투입 등 추가 방안도 검토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종합 대책을 통해 심야 택시 승차난 등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