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번에도 ‘배틀그라운드’ 동아시아 왕좌를 중국에 내줄까.
한국 6개 팀이 참가 중인 ‘2022 펍지 콘티넨탈 시리즈(PCS) 6 아시아’의 2주차 경기가 6일 열린다.
PCS는 권역별 최강 팀을 가리는 대회다. 아시아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홍콩/마카오가 참가한다. 이 외에 아시아퍼시픽(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유럽(서유럽, 중동&아프리카) 총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각 권역별 상금은 25만 달러, 총 상금은 100만 달러다.
한국 팀이 참가하는 아시아 대회는 지난달 29일부터 2주동안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반환점을 돈 시점에 한국은 부진했다. 젠지가 4위에 올라 그나마 선방했다.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에서 독보적인 폼을 보인 광동 프릭스는 이번 대회에서 맥을 못 춘 채 6위에 머물고 있다. 이 외에 기블리(12위), 다나와(14위), 마루 게이밍(15위), 베로니카 세븐(16위) 등이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반면 중국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신흥 강호 타이루가 147점을 쌓아 선두 질주 중이다. 티안바(126점), 제푸(117점) 또한 준수한 경기 운용 능력을 보였다. 사실상 선두권을 중국이 장악한 셈이다.
자기장 등 랜덤 요소가 다소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한국의 반등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팀의 컨디션을 가장 잘 나타내는 킬 포인트에서 국내 팀 1위 젠지는 65킬에 그쳐 타이루(91점), 티안바(73점), 제푸(71점)에 비해 부족했다. 젠지보다 아래 순위인 17 게이밍도 킬 포인트에서 68점을 기록해 도리어 앞섰다.
사실상 한중전으로 좁혀지는 PCS에서 한국은 매번 우승컵을 놓치고 고개를 떨궜다. 지난 2020년 출범한 PCS에서 정상엔 늘 중국 팀이 있었다. 첫해 채리티 쇼다운에서 티안바가 1위에 오르더니, 이후 인펀트리, 트라이엄판트 송 게이밍, 멀티 서클 게이밍, 페트리코 로드가 왕좌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OGN 엔투스, GPS 기블리가 준우승에 오른 게 가장 높은 성적이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본고장으로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반등이 절실하다. 현 시점에서 젠지와 광동이 그나마 우승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다. 첫째주의 실패를 반추하고, 필요에 따라 전략 수정도 과감히 감행해야 한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