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개발도상국의 산림재해 예방·피해 저감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산림청과 FAO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 산불포럼의 후속행사로 ‘통합산림위험관리(AFFRIM) 메커니즘’ 착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산림재해 대응 및 피해 최소화 등 개발도상국의 재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산불과 같은 산림재해의 예방·대응, 재해 이후 숲을 복원하는 능력이 뛰어난 한국에 FAO가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사업이 구체화됐다.
양 기관은 이날 신규 협력 사업의 주요 계획을 공개하고 지원 약정을 체결했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과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FAO 부사무총장은 기존의 산림 경관 복원 협력사업(FLRM)에 대한 성과를 공유했다.
FLRM은 한국 주도로 산림복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한국의 입지와 영향력이 강화됐고, 세계환경기금(GEF)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의 추가 공여를 확보해 사업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원조를 받는 국가도 8개국에서 25개국으로 늘어나며 세계 산림복원에서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특히 산림 복원 분야를 넘어 재해·위험관리 분야까지 협력 대상을 확장하게 됐다며 AFFIRM 메커니즘 발족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FAO 전문관 피터 무어 박사는 AFFIRM 메커니즘 사업이 다루는 산림 위험(Forest risk)에 대한 개념 체계, 중장기 이행 계획 및 1단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 기간에는 산불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개발도상국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산불관련 역량강화에 관심이 많다”며 “통합산림위험관리 메커니즘의 1단계에서는 산불관리 및 대응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기여하는 AFFIRM 메커니즘이 산림재해분야의 국제적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FAO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