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고등학생인 딸이 여러 개의 논문과 영어 전자책을 썼다는 의혹과 관련해 “논문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쓴 에세이 등을 모은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악성 이메일 전송과 사진 유포 행위에 강력한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5일 오전 “마치 고등학생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을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왜곡 과장이자 허위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겨레 신문은 전날 ‘한동훈 딸, 고1때 두달간 논문 5개·전자책 4권 썼다’는 제목의 기사로 한 후보자의 딸이 단독 저자 논문을 작성하고, 영어 전자책 등을 출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고등학생 2학년인 한 후보자의 딸이 지난해 하반기 ‘반독점법’, ‘국가채무’ 등 각기 다른 주제로 두 달 만에 여러 편의 논문을 쓰고, ‘기하학’, ‘기초 미적분학’ 등의 주제로 영어 전자책도 출판하는 등 국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한 후보자 측은 이 보도와 관련해 “미성년자가 장기간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쓴 글을 석·박사 이상만 작성할 수 있는 것으로 연상되는 ‘논문’이라고 칭하는 것은 전형적인 왜곡 과장”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사에서 ‘논문’이라고 허위 과장해 언급한 글들은 지난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작성한 에세이, 보고서, 리뷰페이퍼 등을 모아 올린 것"이라며 "대략 4~5페이지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오픈엑세스저널’은 간단한 투고 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되는 사이트로, 한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 장기간 작성해 온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업로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자책과 관련해서도 “교육봉사 활동을 위한 영어·수학 문제 모음, 중·고교 수준 과학이론 그림책 등 10~30페이지 분량을 ‘아마존(Amazon) KDP’라는 개인출판 플랫폼(self-publishing site)에 한꺼번에 업로드한 것으로 10-30페이지 짜리 강의안(그림 포함한 분량)”이라며 “소위 유학용 컨설팅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성년 자녀의 봉사활동 이메일 계정이 ‘좌표찍기’ 공격 대상이 되어 욕설을 담은 글들이 다수 수신되고, 사진이 각종 블로그에 유포되고 있다”며 “‘미성년자에 대한 욕설과 모욕’ 등에 대해선 법적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