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겨냥해 “조만간 천재소녀 찬양 기사 낼 것”이라고 비꼬았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교 1학년생이 2021년 하반기 다양한 분야의 고난도 주제에 대하여 단독 저자 영문논문 6편을 작성해 4개의 저널에 게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3월 입학하자마자 준비했고 2개월 전 저널에 투고했다고 전제하면 6개월 동안 6편, 즉 한 달에 한 편씩 논문을 쓴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2021년 11월 자신과 단체의 이름으로 전자책 4권 출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수 언론은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검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조 장관은 이전 글에서 한 후보자의 딸이 지난해 하반기 6개의 단독 저자 논문을 작성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번 글 역시 한 후보자의 딸을 겨냥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게시글에 ‘굥정’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굥정’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 온 ‘공정’을 비꼰 표현이다. 윤 당선인에 비판적인 누리꾼들은 윤 당선인의 성인 ‘윤’을 뒤집어 ‘굥’이라고 즐겨 쓴다.
조 전 장관이 이를 공정에 결부시켜 ‘굥정’이라는 말로 쓴 것이다. 윤 당선인의 검찰 재직 시절 자신의 딸에게 행해졌던 수사 방식대로,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읽힌다.
조 전 장관은 한 후보자 딸에게 제기된 의혹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전날에는 한 후보자 딸의 ‘엄마 찬스’ 의혹을 비꼰 만평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만평에는 한 후보자 딸이 “이거 ‘조국’식 스펙 쌓기 아냐? 괜찮을까?”라고 말하면서 기부증서를 오른손에 든 채 기부식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만평 속 한 후보자의 배우자는 “걱정 마. 설마 아빠가 법무부 장관이라도 되겠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또 한 후보자를 얼굴이 붉어진 채 왼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는 한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조민씨와 같이 학교 프로그램을 따라 작성한 미성년 저자 논문도 부모 찬스로 비난받게 되고, 반면 진짜 부모 찬스로 쓴 허위 논문이 ‘부정 아님’으로 면죄부를 얻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