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대통령, 9일 오후 6시 걸어서 청와대 퇴근”

입력 2022-05-05 10:25 수정 2022-05-05 14:49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5일 “임기가 끝나는 9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통령께서 관저에서 여사님을 모시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게이트 열고 나오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 부부의 마지막 퇴근길이 궁금하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처럼 밝혔다.

탁 비서관은 “걸어서 나오실 예정이고, 청와대 정문에서 오른편으로 분수대가 있는데 많은 분이 퇴근길 마중을 나오시지 않을까 싶어 그 공간을 조금 확보해 인사도 하고 소회도 짧게 밝힐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탁 비서관이 ‘퇴임 후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왜 그런 발언을 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할 수 있는 게 무는 것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직 대통령이나 현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전비서관 내지는 가까이 있는 분이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다면 공포심을 유발할 수도 있고, 상당히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다”며 “그런데 전직 대통령, 임기 이틀 남은 지금 무슨 권력과 힘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탁 비서관은 “조용히 살고 싶어 하는 대통령을 건드리면 대통령을 5년 동안 모셨던 의전비서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무는 것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우려하는 걸고넘어지는 행태가 어떤 것이냐’고 묻자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께서 5년 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비난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괴롭혔던 사람들이 있다”고 답했다.

탁 비서관은 “이번에 양산 사저에 갈 때도 사저 앞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집회나 시위를 하는 분들도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저희는 문 대통령에 대한 건강한 평가와 치열한 논쟁은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청와대 개방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진행자가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현 청와대와 조율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탁 비서관은 “그렇다”며 “부처와 상의하지 청와대와 상의한 적은 없다. 청와대 이전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에 대한 대표적인 어떤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강조하는 청와대 전면 개방이 현재의 청와대 개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집무실이나 본관 등 건물에 들어갈 수 없고 녹지원도 잔디 보존의 이유로 들어가지 못한다며 “이걸 무슨 전면 개방이라고 할 수 있는가. 디테일과 배려가 없다”고 혹평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