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포스트 코로나 일상회복 신호탄이 될 제28회 세계가스총회(WGC) 첫 연설자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8대)이 나선다고 5일 밝혔다.
대구 엑스코에서 23~27일 열리는 세계가스총회는 9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에너지총회, 세계석유총회와 함께 세계 3대 에너지 분야 행사로 꼽히며 가스산업 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린다.
첫 연설자로 나서는 반 전 총장은 2007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UN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리비아, 시리아, 수단, 코소보, 콩고 내전 등 수많은 분쟁을 해결하려 애썼고 난민·기아 문제 극복, 에볼라 등 지구적 질병 퇴치 등을 위해 노력했다. 여성과 인권 문제에 있어 UN의 역할을 크게 강화하기도 했다.
특히 임기 막바지에 파리 기후 협상을 극적으로 이끌어냈고 지구촌의 후손 세대를 배려한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 합의도 이뤘다.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는 인류 보편문제(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와 지구 환경문제, 경제·사회문제를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하기 위해 정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24일 ‘탄소중립을 향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전환’에 대해서 연설한다.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탄소중립 목표와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정책과 기술에 대해 전하며 전 세계 각국의 긴밀한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개막식,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면담에서도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등 기후위기 극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현재 한국 국가기구인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을 겸하고 있다.
대구 WGC에는 셰브론, 엑손모빌, 카타르가스, 셰니어에너지 등 가스 공급을 주도하는 90여개국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대표단이 참석한다. 전체 참석 인원은 1만2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1년 연기됐다가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100% 대면 방식)이기 때문에 대구시의 기대가 크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