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75bp 금리인상 아직 고려 안해”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5-05 07:43 수정 2022-05-05 11:0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5일(한국시간) 수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빅스텝’을 밟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정례회의를 마친 5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했다. 2000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가 올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75bp 금리 인상안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해 시장을 달랬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1. 예정대로 ‘빅스텝’

연준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이날 성명을 내고 현행 0.25~0.5% 수준인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금리는 이제 0.75~1% 수준으로 상향됐다. 연준이 50bp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단행한 건 뉴욕증시에 ‘닷컴 버블’이 찾아왔던 2000년 5월이다. 그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또 8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6월 1일부터 축소할 계획도 발표했다. 양적 긴축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6월 만기 도래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일 계획이다.

양적 긴축 규모는 3개월 뒤에는 950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연준은 앞서 2017~2019년 양적 긴축의 월간 규모를 최대 500억 달러로 적용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양적 긴축의 속도는 2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두 차례쯤 50bp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있다”고 말했다. 다만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파월 의장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빅스텝’을 능가하는 ‘자이언트스텝’은 아직 연준의 선택지에 없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경기 하강 국면에 가까워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강하다.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달에 적용될 금리 인상률, 다가오는 양적 긴축의 속도와 강도를 확인한 뉴욕증시는 강세로 전환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32.27포인트(2.81%) 상승한 3만4061.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69포인트(2.99%) 뛴 4300.17에 도달했다. 나스닥지수는 401.10포인트(3.19%)나 급등해 1만2964.86에 도달했다.

2. 모더나 [MRNA]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5.81%(8.51달러) 상승한 155.05달러에 마감됐다. 프리마켓에선 7%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60달러 선 돌파를 시도했다.

모더나는 이날 프리마켓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0억 달러, 순이익은 36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8.58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의 12억 달러(EPS 2.84달러)보다 3배나 늘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모더나의 매출을 42억 달러, EPS를 5.37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발표된 실적은 이런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지난겨울 빠른 확산세에서 백신 수요 증가는 모더나의 분기 실적을 늘린 원인으로 꼽힌다.

3. 우버 테크놀로지스 [UBER]

미국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65%(1.37달러) 하락한 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프리마켓에서 발표된 우버의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손실이 시장의 예상보다 컸다.

우버의 분기 매출은 68억5400만 달러로 전망치인 61억42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EPS가 -3.04달러로 집계돼 전망치인 -0.24달러보다 많았다. 마이너스 EPS는 주당순손실을 뜻한다. 우버의 분기 손실은 59억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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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