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경기도지사는 얼굴로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측이 “여성 비하”라고 반발하고 나서자, 김동연 후보 측은 “말을 비틀어 왜곡한다. 국어 공부를 더 하라”고 재반박했다.
김동연 후보 측 이경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전가의 보도를 또 들고 나왔다. 발언 왜곡, 말의 의미 비틀기라는 특기를 발휘하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다”며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의 발언을 왜곡해 여성비하라고 하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여기서 ‘얼굴’이란 지명도나 유명세를 의미한다. 국어·정치 공부 더 하라”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후보는 지난 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지사는 입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로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 측 박기녕 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얼굴 운운하며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김동연 후보는 경기지사 자격이 없다. 즉각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본인 역시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교육공약 발표 이후 이어진 김동연 후보의 ‘얼굴’ 발언 관련 질문에 “제가 따로 드릴 말 없다”면서도 “직장에서 실력과 능력으로 검증받기를 원하는 여성 입장에서 외모라는 잣대로 평가받는다는 데 대해 상당히 거북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재 의원 등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도 여성을 외모로 판단하는 김동연 후보의 저급한 인식에 충고한다”며 “‘얼평(얼굴 평가)’ 후보 김동연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