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짤이 해명’ 최강욱, 결국 사과…“보좌진·국민께 죄송”

입력 2022-05-05 04:21 수정 2022-05-05 10:28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동료 남성 의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4일 공식 사과했다.

최 의원은 이날 밤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으신 우리 당 보좌진님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 입법과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아울러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의원은 “앞으로 공사의 자리를 불문하고 정치인으로서 모든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식 사과문과는 별개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같은 당 남성 의원 및 남녀 보좌진과 온라인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남성 동료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성적인 행위를 상징하는 “○○○ 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회의에서 동료인 남성 의원에게 카메라를 켜고 얼굴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해당 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농담으로 답하자 이같이 대응했다고 한다.

최 의원 측은 “짤짤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논란을 사그라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보좌관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 의원은 ‘ㄸ’이 아니라 ‘ㅉ’이라는 해명을 했다”며 “심각한 성희롱 비위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들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의원의 비위 행위에 대해 복수의 참석자들이 동일한 증언을 하고 있다”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 시도가 더해질수록 민주당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최 의원은 더 이상의 거짓 변명을 멈추고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