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8 남북정상회담 화보집’ 발간…퇴임 文 배려?

입력 2022-05-05 00:04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평양출판사가 총 83페이지 분량의 '북남관계의 대전환 2018' 제목의 화보를 발간했다고 4일 전했다. 화보에는 2018년 4월 27일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진이 포함됐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퇴임을 일주일여 앞둔 4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장면이 담긴 화보집을 출간했다. 북한이 각종 선전물에서 남북정상회담 모습을 의도적으로 배제해왔던 것과는 딴판인 행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평양출판사가 총 83페이지 분량의 ‘북남관계의 대전환 2018’이란 제목의 화보집을 출간했다고 전했다. 화보는 지난달 발간된 것으로 보인다.

화보집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남한 방문,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 교류 모습이 담겼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평양출판사가 총 83페이지 분량의 '북남관계의 대전환 2018' 제목의 화보를 발간했다고 4일 전했다. 화보에는 2018년 9월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오른 사진이 포함됐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평양출판사가 총 83페이지 분량의 '북남관계의 대전환 2018' 제목의 화보를 발간했다고 4일 전했다. 화보에는 2018년 9월 19일 두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는 사진이 포함됐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이 성사된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이 나온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 30~40여장을 실으며 비중 있게 다뤘다.

또 화보집에는 2018년 9월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화제가 됐던 ‘평양냉면’ 일화도 소개됐다. 북한은 “남조선(남한) 사회는 온통 평양냉면 이야기로 들끓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보 서문에서는 “2018년에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장을 펼치실 원수님의 대용단으로 민족 분열사상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며 김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이어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은 정초부터 북남 관계 대전환을 위한 주동적이며 과감한 조치들을 연속 취했다”며 “전례 없이 진행된 3차례의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은 북남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내외에 뚜렷이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외교활동을 정리한 화첩 등 선전물에서 노골적으로 문 대통령의 사진을 배제해왔다. 이에 2019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급속도로 악화된 외교상황을 남측에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직된 상황에서 발간된 화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지난달 남북 정상 간 친서교환과 같이 남북 정상간의 교류의 의미를 재평가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편에선 ‘강경한 대북정책을 예고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 대통령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