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호영 의혹 일부 해소···민주당 퇴장은 유감”

입력 2022-05-04 20:0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은 채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자평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위법성이 드러났다, 안 드러났다고 확인은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그동안 당내 의원들마저도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 조금은 해소됐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예시를 들어달라는 진행자 질문에 “(편입 전형이) 2017년과 2018년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실력이 그 전 요강에 따르면 부족했지만, 그 다음 해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부모님 찬스를 이용해서 스펙을 쌓던 부분과 관련해서 국민의 시선이나 눈높이에 맞게 변론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문이 제기됐던 것들에 대해서 청문회에서 다 할 순 없었지만, 조금은 간극을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정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의 MRI 자료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전날 정 후보자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답변 태도와 늦은 자료 제출 등을 문제 삼아 청문회 도중 퇴장했다. 이와 관련, 김 수석대변인은 “국회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겠다고 늘 공언해오던 여당의 기존 입장하고 상당히 모순되는 부분”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시급하다며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헌법상 총리에게 각료에 대한 제청권이 있기 때문에 (인준이) 급하다”며 “일주일도 안 남은 윤석열정부 출범을 앞두고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닌가, 국민들께서도 많이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김 수석대변인은 “한 후보자가 도덕적으로나 어떤 실정법상 위반이 있었나 보면, 그렇지는 않았다”며 “공직자 퇴임하고 이른바 큰 법무법인 등에 가서 과도한 수수료를 받았지 않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몇 번 고개를 숙였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민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거대 여당인 민주당도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서는 “후보자 본인이 결단을 내리고 물러선 것”이라며 “본인이 청문회에 갔다면 (의혹에 대한 해명을) 밝힐 수 있었겠지만, 개인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는 검찰 수사권 분리 입법절차가 끝난 것에 대해 “수사 영역에서 국민들과 힘없는 약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검수완박법’이 통과됐다”며 “공무원 범죄나 선거범죄가 검찰의 직접 수사권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힘 있는 자들은 검찰의 수사 칼날을 피하는 아주 무책임한 입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