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60% 코로나 앓아…“IQ 떨어질 수 있다고요?”

입력 2022-05-04 18:22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4일 오전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에서 장기간 중단된 '참! 좋은 사랑의 밥차' 현장 무료 급식이 재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200만명에 가까운 5~11세 어린이가 지금껏 코로나19에 걸렸다. 해당 연령대 인구의 60%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드물지만 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을뿐더러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 5~11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92만7926명이라고 밝혔다. 이 연령대 인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집계 기준으로 318만414명이다. 산술적으로 60.6%가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확진자 수에 비해 사망 사례는 극소수였다. 이날 기준 0~9세 누적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률은 매우 낮지만 아이가 비만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지녔다면 위험은 급격히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 중증으로 진행하고 나면 어린이들도 성인처럼 인공호흡기 등을 동원한 고강도 치료를 받는다. 많은 경우 보호자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경증·중등증 환자라면 보호자가 함께 있을 수 있는데 위중증 환자는 그러기 어려워 의료진도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완치됐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후유증이나 합병증의 우려가 남는다. 발열과 복통, 설사 등을 수반하는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지난 2월까지 19건의 사례가 인정됐으나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건수와 당시 기준 조사가 진행 중이었던 건수 등을 감안하면 실제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해당 질환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통상 2~6주 뒤에 발병한다. 이 교수는 “최근 (주요) 의료기관마다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 발달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대면교육 결손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감염 자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는 꾸준히 쌓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e클리니컬메디슨 저널에 게재된 영국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은 IQ가 10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두뇌 처리속도 하락을 겪었다. 인지저하 현상이 대표적인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9064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은 현 추이대로라면 4주 뒤 일일 확진자가 1만21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 감소 추이가 ‘코로나 종식’까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향 한계치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