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조국·김어준 고소 “허위사실 유포로 인생 망가져”

입력 2022-05-04 17:59
정유라씨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인사 4명에 대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정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조 전 장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정씨는 “2016년 후반부터 대통령 비선실세 파동 정국에서 저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허위 폭로가 이어졌지만, 저는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며 “이제 세상에 억울함을 밝히고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정씨는 조 전 장관이 정씨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왜곡 인용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1월 조 전 장관은 트위터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이게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트위터 캡처

정씨는 고소장에 “조국이 인용한 위 페이스북 메시지는 대통령 비선실세 파동이 발생한 2016년 말보다 훨씬 이전인 2014년 12월쯤 고소인(정씨)과 고소인이 비싼 운동인 승마를 한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어온 고소인 친구 간에 온라인 설전을 하는 과정에서 쓴 비공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 비선실세 파동 내지 이화여대 입학과 관련한 고소인에 대한 비난 여론과는 완전히 무관한 것이었다”며 “이화여대 입학과 관련해 쓴 메시지가 아닌데도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배금주의자 내지 매우 뻔뻔한 인격을 가진 후안무치한 자로 만들었다”고 고소장에 적었다.

또 안 의원과 주 전 기자, 김씨가 2017년부터 언론 인터뷰와 방송 활동을 통해 정씨의 친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암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정씨의 가족관계, 비자금 등 재산 현황, 사생활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제 인생이 망가지게 된 것은 국회의원들의 ‘아니면 말고’식의 허위 유포와 최소한의 확인 없이 받아적은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고소장을 제출한 뒤 정씨는 페이스북에 “고소하고 왔다”며 “허위사실 유포하신 의원님들 한 분도 예외 없다. 좌우를 막론하고 두 번 다시 허위사실로 일상이 망가지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