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HDC현대산업개발 서울 용산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의 전면 재시공을 발표했다. 예정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정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아이파크를 사랑하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그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파크를 만들겠다.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정 회장은 “다시 한번 광주 사고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의 보상 외에 국민 여러분이 체감할만한 사고수습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도 ‘안전’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고객 안전을 보장하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여 신뢰를 높이는 게 기업 역할”이라며 “이에 충실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지난 2월 최고보안책임자(CSO)를 선임한 데 이어 최근에 CSO 조직 내 품질혁신실과 안전관리실의 수장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