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 돌아간 듯”…전국 유흥가 112 신고 ‘급증’

입력 2022-05-04 16:59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거리가 저녁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전국 유흥가에서 음주 등을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광주의 한 편의점 앞에서 50대 취객 A씨가 “외상으로 술을 팔라”며 종업원과 승강이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붙잡혔다.

지난달 26일에도 인천시 중구의 한 단란주점에서 60대 남성 B씨가 영업시간 종료 후에도 나가지 않고 행패를 부려 출동한 경찰관 2명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강릉의 한 편읨점에서도 지난달 27일 술에 취한 40대가 욕설을 하고 난동을 부려 경찰에 체포됐다.

수치적으로도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건 사고 증가가 확인된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직전 주(4월 4일~17일)와 해제 이후(4월 18일~5월 1일) 2주간 관할 지역 내 질서유지 관련 112 신고 건수는 각각 1702건, 1892건이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11.2%(190건) 증가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주취자 신고가 383건에서 457건으로 19.3% 늘었고 행패 소란은 490건에서 539건으로 10% 증가했다.

무전취식 신고도 75건에서 122건으로 62.7% 증가했다.

대구경찰청 역시 거리두기 해제 전인 지난달 4~17일 하루 평균 2405건이었던 112 신고 건수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2500건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강원지역도 거리두기 해제 전후 일주일간 112신고 건수를 집계한 결과 무전취식은 44건에서 65건으로 늘었고 주취 소란은 278건에서 388건으로 증가했다.

제주에서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접수된 112 신고 중 시비와 행패 소란은 818건, 음주 운전 의심은 214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5%, 5.4% 증가한 수치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체감하는 야간 112 신고가 1.5~2배가량 늘었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