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번 주말 분당갑 출마 선언…安측 “계양을은 고려 안해”

입력 2022-05-04 16:51
안철수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이번 주말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막바지인 만큼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출마 결심을 굳히고 입장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6일 해단식을 실시한다. 안 위원장이 해단식에서 분당갑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할 경우 국민의힘은 경선 없이 안 위원장을 분당갑에 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 측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 등판설이 나오는 인천 계양을 출마에는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보궐선거 후보자 추가 공모에 착수했다. 안 위원장은 3일 마감된 후보자 등록에는 신청하지 않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추가 등록과 관련해 “상시적 절차이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4일 “많은 분의 요청이 있고,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안 위원장이 곧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안 위원장은 경기도 지방선거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출마할 경우 접전이 벌어지는 경기지사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인수위는 3일 110개의 국정과제 발표를 마쳤다. 사실상 인수위 업무가 마무리됨에 따라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 선언도 임박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갑 출마와 관련해 “지금 다른 말씀을 드릴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안 위원장 측은 이 전 지사 차출론이 나오는 인천 계양을 출마설은 일축했다. 안 위원장 측 다른 관계자는 “계양을 출마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계양을이 ‘험지’로 꼽히는 만큼 안 위원장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안 위원장이 분당갑 출마 선언을 할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교통 정리’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을 전략공천할 방침이지만, 이미 출마 선언을 한 박민식 전 의원 등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동안 경선을 강조해온 이 대표는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전략공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이번에는 시일 상의 문제로 모든 지역에 경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건 제가 예고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마자의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기간은 12∼13일이다. 이 대표는 경선을 실시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전략공천이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수위에 대해 날카로운 말을 던졌다. 이 대표는 “대선 때 국민께 공약한 사안 중 일부 원안에서 후퇴한 점에 대해선 국민께 반성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특히 ‘병사 월급 200만원 즉시 시행’이 ‘2025년까지 단계적 인상’으로 조정된 것은 인수위가 문재인정부가 남긴 적자재정의 세부 사항을 보고 내린 고육지책이겠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둘러싸고 이 대표가 인수위 수장인 안 위원장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