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감소세 유지되지만… “유행 바닥 높이, 예측 어려워”

입력 2022-05-04 16:12 수정 2022-05-04 16:20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안정적인 감소세를 유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첫 연휴이지만 방역당국은 유행이 큰 변동 없이 내리막을 계속 걸어갈 거라 예상했다. 다만 유행의 바닥이 어느 높이에서 형성될지는 내다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총 4만9064명, 사망자는 72명이 발생했다. 확진자 수는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2만6000여명 줄었고, 사망자 역시 절반 가까이 내려갔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432명으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정부는 연휴 기간에도 내림세에 변화는 없을 거라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상당 규모 인구가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 혹은 코로나19에 감염돼 획득한 면역을 가지고 있다”면서 “(연휴 기간) 이동량이 증가한다 해도 계속적으로 감소 추이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 이하 규모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사회 일각에서는 엔데믹(유행 종료)을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손 반장은 “이 감소 추이가 계속되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진 않을 것이다. 일정 한계 정도에 도달하면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바닥’이 형성된 뒤 한동안 유지된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확진자 감소폭 그래프는 확연하게 감소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지난 3월 한때 일주일 만에 약 14만명이 주는 등 하락세가 가팔랐으나 최근 몇 주 간은 3~4만명씩 줄어드는 데 그쳤다. 손 반장은 “어느 정도가 하향 한계치일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모델상으로 감소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바닥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결국 변이가 발생한다면 (대체로) 바닥이 형성된 상태에서 소폭 위아래를 오가고, 유행으로 번지면 다시 급등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제주공항과 양양공항의 무사증 입국제도를 다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법무부장관이 고시하는 24개국, 상호주의상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 일본 대만 등 10개국을 제외한 국가 국민은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면 이전대로 비자 없이 제주도에서 3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양양공항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4개국 국적 5명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무사증 입국을 허용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