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택시 대란이 지속하자 서울시가 심야전용택시 확대를 기반으로 한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심야전용택시 운행 시작 시간을 현재 오후 9시에서 오후 5시로 앞당긴다고 4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심야전용택시에 한해서는 사실상 주 7일 운행까지도 가능하도록 한다. 시는 이를 통해 현재 2300대 수준의 심야전용택시 운영대수를 50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심야전용택시는 현재 총 2320대로 개인택시 3부제와는 별도로 심야시간대(월~토요일, 오후 9시~익일 오전 9시)에만 운영되고 있다. 시는 운행 시간과 운행일 확대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기존 개인택시사업자들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문을 보내 해당 조치를 시행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급속도로 심야전용택시 희망자가 늘고 있다”며 “3월 2300대 수준이었던 심야전용택시가 4월 말 기준 3000대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업계에서 총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는 심야전용택시의 유입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 조 변경 상시 허용도 함께 추진한다. 현재는 개인택시 3부제와 심야전용택시 전용 특별부제를 묶어서 월초에만 조 변경이 가능하다. 시는 일반 주중 운행 택시가 심야조로 이동하겠다고 하면 이를 상시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심야전용택시 확대로 야간 택시난 해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심야전용택시는 기사 대부분이 50대 이하고, 운행률도 82~83%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심야 부제 해제 이후 휴무 대상 차량의 야간 개인택시 운행률이 10%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시는 이와 동시에 서울법인택시조합과 협의해 현재 주간조 근무자를 야간조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약 300대 정도 늘려 심야 택시 가동률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불편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승차난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