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된 제주 무사증 입국이 내달 재개된다. 제주에서는 2년 4개월만의 외국인 관광시장 개방을 앞두고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4일 제주 관광업계는 정부의 제주공항 외국인 무사증 입국 허용 발표에 대해 일제 환영 입장을 냈다.
도내 1100개 관광업체로 구성된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상공회의소는 ‘무사증 재개 적극 환영’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휴·폐업 업체가 급증하고 관광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관광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무사증 재개를 시작으로 제주 관광이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반색했다.
제주관광공사도 “전세기 유치 등 외국인 관광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며 침체된 관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제주공항과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방역 지침 준수 등을 조건으로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무사증 입국 허용 조처 대상은 중단 전까지 무사증 제도를 시행했던 국가다.
제주의 경우 2020년 2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면서 2019년 173만명에 달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2020년 21만명, 2021년에는 4만명 대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이던 도내 카지노 8곳 중 5곳이 장기휴업에 들어갔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했던 면세점과 도내 대형 식당, 여행사, 숙박시설 등도 잇따라 휴·폐업했다.
무사증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제주도도 정부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도는 봉쇄령이 이어지는 중국인 관광객 입도는 당장 어려울 것으로 보고 중국과 일본 내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때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권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관광업계의 들뜬 분위기와 달리 지역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가을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섣부른 개방 아니냐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등 불투명한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이를 지켜보면서 동시에 관광시장 재도약을 위한 준비는 필요하다”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과 방역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