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지역구이자, 진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회에서 내부 고발이 나왔다. 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승현씨를 강서구청장 후보로 만들기 위해 지역위가 현금을 동원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 의원 측과 지역위는 “사실관계가 다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강서을 지역위원회 불법행위에 대한 양심선언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부고발에 나선 윤두권 민주당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은 “강서을 지역위원회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민주당의 불법행위들을 양심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운을 뗐다.
윤 부위원장은 “민주당이 집권한 강서구에서는 현금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당원을 모집하고,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적으로 유출했다”며 “수십 명을 불러 모아놓고 식대를 지급하는 자리에서 강서구청장직에 출마한 김승현을 위해 국회의원 진성준과 김승현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윤 부위원장은 “지역위로부터 출처 불명의 돈 4000만원을 받아 동별 회장들에게 나눠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모집된 민주당의 강서구 권리당원만 6000여명에 이른다”며 “이것은 돈을 뿌려 권리당원을 모집한 것이어서 엄연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위 수석부위원장은 진성준 의원과 김승현을 대동하고 조직원들을 모아 식사와 주류를 제공했고, 이때 진 의원은 강서구청장에 출마하는 김승현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윤 부위원장은 “민주당의 불법행위들을 모두 목격하고 그들의 지시를 받아 실행한 내부자로서 더 이상 그들의 불법행위들을 묵과할 수 없어 이상의 내용을 양심선언 한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하고 수사기관에 형사고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부위원장은 “공직선거를 돈으로 해결하는 불법행태가 이번 기회에 모두 뿌리뽑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 의원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지역위는 성명을 내고 ”권리당원을 모집하는데 있어 일체의 금품이나 그밖의 불법적 수단을 동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역위는 “권리당원 명부를 포함해 일체의 명부를 정당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을 준수하는 가운데 모범적인 정당활동을 펼쳐왔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