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도시·농어촌 마을과 섬마을에 액화석유가스(LPG) 소형저장탱크를 보급하고 배관망을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마을에 도가 LPG 저장탱크와 배관, 가스보일러, 가스누출경보기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치비를 지원한다.
사업 대상지는 소형저장탱크를 마을 중심부에 설치하고 공급 배관을 마을의 모든 세대에 연결, LPG를 도시가스처럼 안전하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업비의 90%는 국비와 지방비로 보조한다. 마을당 사업비가 3~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마을 부담금은 최대 4000만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참여 세대가 균등하게 부담하지만 도가 가스보일러 설치비까지 지원하는 만큼 주민들의 참여율이 높다고 도는 설명했다.
대상지는 도시가스 공급률이 낮은 지역, 신청 마을 주민의 사업 참여 의지, 전년도 사업 추진 성과 등을 반영해 선정했다.
선정 지역은 보령시 태안군 논산시 등 도내 8개 시·군에 위치한 16개 마을이다. 도는 이들 16개 마을을 포함해 2026년까지 총 73개 마을에 LPG 배관망을 보급할 계획이다.
도는 내륙뿐 아니라 도내 섬마을에도 LPG 배관망을 보급한다.
국비·지방비 14억1500만원을 들여 2025년까지 보령시 고대도·장고도에 거주하는 주민 131세대에게 배관망을 공급한다. 고대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장고도는 2024~2025년에 각각 보급을 추진한다.
도는 사업 대상지 주민들의 안전성·편리성이 도시가스 수준으로 향상되고 연료비는 등유 대비 약 15%, 기존 LPG 용기 사용 대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75개 마을 3395세대에 총 89㎞ 길이의 LPG 배관망을 구축했다.
유재룡 충남도 미래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으로 농어촌 주민의 취사·난방비는 줄고 가스 사용 편의와 안전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고 에너지복지를 구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