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올해 말쯤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크게 걱정할 단계는 지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민·관합동 코로나19 일상복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 교수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가 너무 해이해지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득세할 순 있겠지만 이제 우리의 경계망을 완전히 내려놓지만 않으면 어려운 고비는 넘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정부에서 ‘외부에선 마스크 벗어도 된다’고 하는데 걸어 다니면서 보면 압도적으로 많은 분들이 아직 (마스크를) 안 벗으신다. 다들 그렇게 쉽게 방어태세를 풀어버릴 생각이 없으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이 웬만한 수칙들은 지켜나가실 테니까 엄청난 일이 또다시 벌어지긴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실외 마스크 해제 등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적절한 조치였냐’고 묻자 최 교수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외부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는 사실 없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그걸(바이러스)로 감염될 확률은 1년에 벼락 5번 맞을 확률이다”라고 답했다.
‘어제 오늘 또 다른 변이가 발견됐다’는 지적에 “변이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새로운 바이러스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력은 줄어드는 흐름으로 가게 돼 있다. 이 정도 상황이면 우리가 대응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 교수는 ‘슬·마·생(슬기로운 마스크 생활)’을 언급하며 “오히려 우리가 너무 좋은 습관을 얻었다.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거리두기도 좀 하고, 이거 버릴 필요 없다”며 “매일 손 잘 씻으시고, 마스크 하나는 꼭 주머니에 핸드백에 갖고 다니시고, 가능하면 너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건 조금씩 피하시고 그렇게 사시면 좋을 거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제 뉴노멀이 아닌 뉴업노멀의 시대가 돼야 한다”며 “이제는 근본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우리의 삶 자체를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뉴업노멀 시대는 정말 자연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사는, 자연을 보호하면 자연도 행복하고 우리도 행복해지는 그런 새로운 일상이다”라고 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