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회 9일 확정…김경율 증인 채택에 설전

입력 2022-05-04 12:0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9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 변경의 건 및 증인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부장검사)·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김경율 회계사 등 4명을 채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 부장검사와 김 회계사를, 민주당에서는 한 감찰부장과 임 부장검사를 각각 증인으로 신청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당초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나 민주당의 증인 채택 문제 및 자료 제출 부실 등 지적에 여야 법사위 간사가 청문회 일정을 변경했다.

여야는 이날 증인 채택 전 김 회계사의 ‘최강욱 으(의)원놈’이라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국 흑서’ 공저자인 김 회계사는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반대 시민 필리버스터에 나선 인물이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김경율이란 분이 사회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인데 최근에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최강욱 으(의)원놈아’ 이런 얘기를 SNS에 썼다”며 “김경율이란 분에 대해 증인으로 신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단순히 어떤 특정 의원에 상소리했다고 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일방적이고 무책임하게 발언을 공식적으로 하는 사람을 증언에 세워서 아까운 의정 에너지를 소비하는 게 타당한 일이냐”고 주장했다. 김영배 의원은 “이런 사람을 굳이 불러야 하냐. 한동훈 후보자에게 대단히 도움이 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가 어렵게 합의해서 오늘 법사위가 열린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와서 증인 채택이 어떻고 이 사람은 안 되고 이런 이야길 왜 하는 거냐”며 “한동훈 후보 인사청문회를 할 거냐, 말 거냐. 이게 하자는 거냐 뭐가 그렇게 두렵나”라고 맞받았다.

유상범 의원도 “그럼 간사 간 협의 안 된 것으로 하느냐, 결정하라. 청문회를 안 하려고 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 등을 둘러싼 공방도 나왔다. 이 같은 소란이 이어지자 의견 조율을 위해 법사위 회의가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