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새 원내대표에 노동운동가 출신 이은주…“더 강하고 유능해져야”

입력 2022-05-04 12:00
정의당 이은주 신임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3기 원내지도부 선출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노동운동가 출신의 이은주 의원이 선출됐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장혜영 의원, 원내대변인에는 류호정 의원이 선임됐다.

정의당은 4일 국회에서 21대 국회 3기 원내지도부 구성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배진교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이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과 여성부장 등을 지냈고,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사에서 “이견을 억압하고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제도와 힘에 맞서 시민적 평등과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하반기 원구성 협상부터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 의회 정치의 모든 국면에서 진보의 가치가 구호가 아니라 삶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의당 6명 의원단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가운데)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와 장혜영(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 류호정 원내대변인 등 원내지도부가 4일 국회에서 열린 3기 원내지도부 선출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앞에서 23일째 단식 농성 중인 활동가들이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의지를 드러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과 장애 유무,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게 핵심이다.

다만 차별의 기준이 모호해 오히려 역차별이 조장될까 우려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2007년부터 수차례 발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 원내대표는 “현실은 우리의 분발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가 더 강해져야 하고, 유능해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혜영 원내수석도 “차별금지법은 당면한 제1 과제”라며 “시민에게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를 다시 각인시키는 지도부가 되고 설명과 책임을 다하는 원내지도부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의당 새 원내지도부 앞에는 ‘민주당 2중대’ 비판에서 벗어나 독자세력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정의당은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득표율 2.37%에 머무른 것을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진보정당 고유의 색채를 잃은 결과라는 것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