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병사 月200만원, 재정 여의치 않아…양해해달라”

입력 2022-05-04 11:09 수정 2022-05-04 12:49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병사 월급 200만원’을 실현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재정 부족’을 이유로 들며 양해를 구했다.

이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일부 점진적으로 증액시키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을 발표할 때는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면서 “공약을 정책과제로 옮겨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다른 방향으로 장병 사기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일반 병사 급여와 처우를 대폭 개선하겠다며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제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전날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이를 2025년까지 목돈 지급 등의 방식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혀 공약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병사들은 대개 좌절감을 느끼고 실망했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며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노골적으로 불만은 (표현) 못해도 속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병사들이 꽤 있을 것”이라며 “장관님께서 현장 방문을 하고 이럴 때 방안을 소상히 밝혀주시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후보자는 사드 추가 배치 철회에 대한 지적엔 “그때는 가장 대표적으로 사드를 내세워서 공약으로 나갔던 것”이라며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미사일 방어체계에 있어서 다층 요격 체계가 갖춰지도록 하는 것이고 사드는 그중의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며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Ⅱ를 조기에 전력화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사드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우리 군이 직접 운용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에서는 빠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