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의결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법으로부터 도피했다 안심 마시라. 심판의 시간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침내 문 대통령이 검수완박 악법을 공포하고야 말았다. 왜 이시기에 통과시키느냐는 질문에 스스로 답도 못 하는 법안을 공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 비판 여론이 거세질 때마다 구중궁궐에서 격노했다던데 이번에는 격노마저 들리지 않는다. 혹시 검수완박이 통과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셨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5년간 국민을 위하는 것처럼 한 쇼가 마침내 퇴임 이후 자기 안위를 위한 것임이 밝혀졌다”며 “문 대통령은 결코 잊혀진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검수완박은 헌정사상 부끄러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퇴장한 데 대해선 “다수당의 도 넘은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과도한 자료제출 요구에도 후보자들은 협조하고 성심성의껏 답변했는데도 민주당은 후보자가 범죄자라도 되는 양 호통치기, 망신주기, 꼬투리 잡기로 일관했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시간이 길어질수록 민주당의 무능이 부각되자 집단 퇴장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며 “처음부터 낙마라는 답을 정해놓고 뜻대로 안 된다고 집단 퇴장하는 건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는 의원이 장관에게 갑질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